오늘날 성행되지는 않지만 아직도 제주도까지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지방이나 경우에 따라서 약간의 변화들을 보이는 놀이이다. 여름보다는 주로 겨울철에 찬바람을 피하여 양지쪽에서 행해진다.
먼저 카지노 룰렛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땅에 파놓고 3∼4m 뒤에 가로선을 긋는다. 그리고 각기 카지노 룰렛 한 닢씩을 구멍에 던져서 순서를 정한다. 구멍에 카지노 룰렛을 넣은 사람이 첫째이고 다음은 구멍에 가까운 사람부터 먼 사람 차례로 정해진다.
카지노 룰렛을 구멍에 넣은 사람이 둘 이상이면 나중 사람이 먼저 차례가 된다. 이 때 구멍 앞 10㎝ 정도에 가로선을 또 하나 긋고, 그 선 앞에 카지노 룰렛이 떨어진 사람은 제일 끝 차례로 정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에는 첫째 아이가 던져놓았던 카지노 룰렛을 전부 거두어 자기 손에 쥐고 구멍에 던져서 안에 들어간 것들은 자기 것으로 하고, 나머지는 손바닥만한 돌을 다시 던져서 맞히는 대로 먹는다. 이 때 맞혀야 할 돈을 다음 차례 사람이 지정하는 수도 있다. 옆 카지노 룰렛까지 건드리면 실격이 되어 다음 차례로 넘어가는데 이렇게 되면 벌금을 물기도 한다.
또 처음에 카지노 룰렛을 던져서 구멍 안에 넣은 사람이 한 사람이면 밖에 떨어진 카지노 룰렛을 다 차지하고, 구멍 안에 넣은 사람이 많으면 그 사람들끼리만 다시 해서 집어넣은 사람이 먹기도 한다. 이 때 모두가 구멍 밖에 떨어지면 제일 가까운 사람이 첫째가 되는 수도 있다. 또 처음에 차례가 다 정하여지고 나면 카지노 룰렛을 2∼3개씩 내서 하기도 한다.
또 한 개씩만 맞혀 먹기에 앞서서 몇 개씩 포개진 것을 먼저 돌로 맞혀서 흐트러지게 하면 그것을 다 먹는 방식도 있다. 이렇게 하여 차례대로 돌아가며 하다가 먼저 거둔 카지노 룰렛들이 다 없어지면 다시 차례를 정하고 카지노 룰렛을 모아서 되풀이한다. 19세기말에 간행된 ≪동국세시기≫에도 이와 비슷한 놀이가 실려 있다. 이 놀이는 돈을 따먹는 것이 목적이므로 사행심을 길러줄 위험이 있다.